“등교 개학? 연휴 뒤 14일은 지나야 가능” 유은혜 단독 인터뷰

입력 2020-05-01 00:09
사진=권현구 기자

유은혜(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상황이) 등교 개학의 시점을 정하는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말했다.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지켜졌는지, 감염병 위험도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등의 ‘연휴 후유증’을 평가해 등교 결정을 할 계획이며, 연휴 위험도 판단이 이뤄지는 5월 중순 이후 등교 개학을 본격화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등교 개학을 위한 고려사항들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학생들이 밀집하는 것을 피해야 하니 단계적으로 (등교 개학을) 확대할 것이다. 모든 학년이 동시에 등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 특히 서울·경기의 학생 수 많은 학교들의 밀접도를 어떻게 낮출지가 고민”이라며 “오전·오후반, 격일 등교,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섞는 ‘블랜디드 수업’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상황이 등교 개학 시점을 결정하는 변수인가’란 질문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4·15 총선 때 선거 2주가 지나야 선거로 인한 감염 확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며 “이번 연휴로 인한 감염 발생 상황도 (잠복기를 고려해) 14일이 필요하다.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했을 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명 내외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여전히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와 연휴 직후 등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등교 개학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당초 예상(6~12일)보다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3은 예외로 하더라도 나머지는 빨라야 18일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등교 개학의 시점·방식을 다음 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지역과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이 추진될 전망이다. 유 부총리는 “전국 모든 학교에서 하나의 방식으로 (등교 개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학생 수나 지역 환경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해야 하는데 시·도교육감들과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서벽지, 산간 지역의 전교생 50~60명 소규모 학교를 예로 들며 “이런 학교는 순차적·단계적 등교가 불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