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 이노베이션’이란

입력 2020-05-04 00:08

한국사회가 엄청난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전쟁에 당시보다 3만6000배가 높아졌다. 물리적으로 60여년만에 세상이 이렇게 급변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과거 식민지였던 한국은 독재사회를 거쳐 민주 사회를 이룩했다.

세계사적으로 이렇게 정치·경제적으로 격변을 겪은 나라가 있을까. 문화적으로 BTS 등 한류가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짧은 시간 내 변화를 겪은 혁신적 국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영적으로 봤을 때 이런 정신적 동력은 복음화를 이뤄낸 교회에서 나온다. 하지만 오늘날 이 교회가 어찌 된 일인지 세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상황이 됐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의 국운이 쇠퇴 일로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영적 침체에 따라 교회마저 쇠락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 사회의 문제는 영과 육의 문제로 나뉜다. 인간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성경 말씀을 보더라도 영과 육은 분리된 개념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운영되는 것일까. 겉으로 보기엔 대통령이, 정치 지도자가, 사회 저명인사가 이끄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적으론 교회를 통해서 운영된다.

예수님의 세계경영, 직접통치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주님께서 교회에 모든 것을 위임하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세상과 절대 분리되어 있지 않다. 교회가 정신을 차리고 세상을 책임질 때만 세상이 변화된다.

이처럼 교회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결국, 한국교회가 살아야 이 나라가 산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려면 교회의 감독자로 성령께서 세우신 목회자가 살아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목회자의 말씀론 예배론 교회론이 살아야 한다. 이중 핵심은 교회론인데, 내 안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으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말씀론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이루신다’는 것으로 언약론이라 할 수 있다. 피조물인 인간은 언약을 지키면 하나님과 관련 있게 되고, 언약을 지키지 못하면 관련이 없어진다. 하나님은 율법을 언약으로 주셨는데, 문제는 인간의 죄성 때문에 지킬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지킬 수 없는 언약과 하나님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한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것이 죄악이 된다.

말씀을 들으므로 믿음이 생기고 바라므로 실상이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는다면 주께서 내 삶에서 이뤄내시는 것이다. 말씀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이 말씀론의 핵심이다.

그리고 말씀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에 오시도록 주인 삼는 행위, 주인으로 계속 인정하는 행위가 예배다. 그리고 예배가 드려지는 행위는 교회다. 그 일을 구체적으로 하는 곳이 교회다. 예수는 머리이시고 우리는 몸이다.

회사의 혁신, 이노베이션(innovation)은 기술을 높이고 생산공정을 단축해 경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의 혁신, 처치 이노베이션(church innovation)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1980년대 안일한 관리·행정목회에서 벗어나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을 가져야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총알처럼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세상 속에서 처치 이노베이션, 즉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이루신다.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이시다.(말씀) 우리는 또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주인으로 모시는 행위에 집중해야 한다.(예배) 그리고 꾸준하게 예배자로 살아가야 한다.(교회) 그때 이 민족을 책임질 수 있다.

이강우 목사

약력=전북대 건축과, 연세대 대학원 졸업, 합동신학대학원대 목회학석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IBM 근무. 현 서울 좋은나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