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명예의 전당’ 입회식 취소

입력 2020-05-01 04:03
미국 야구 명예의전당 입회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의 입회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국립 야구 명예의전당 및 박물관’은 30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당초 7월 27일로 개최할 예정이던 명예의전당 입회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매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로 명예의전당 입회자를 결정한 뒤 뉴욕주 쿠퍼스타운 소재 박물관에서 입회식을 개최해 왔다. 1939년에 시작된 입회식은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연중행사 중 하나로 여겨진다.

입회식은 기자단 투표가 이뤄지지 않은 1940·1941·1943년, 그 사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여행금지령이 내려진 1942년에 취소됐다. 1950·1958·1960년에는 기자단 투표에서 입회자가 결정되지 않아 행사를 열지 못했다. 입회식은 그 이후로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하게 열렸다. 취소는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박물관의 경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나타난 지난달 16일부터 폐쇄됐다. 국립 야구 명예의전당 및 박물관의 대표자인 제인 포브스 클락 의장은 “회원, 관계자, 수많은 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입회식은 뉴욕 양키스 유격수 출신으로 현재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를 지내고 있는 지터의 헌액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터는 지난 1월 BBWAA 투표에서 만장일치보다 1장 부족한 396표를 받을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지터 외에도 콜로라도 로키스 강타자였던 래리 워커 캐나다 야구대표팀 코치,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초대 위원장인 마빈 밀러, 올스타 출신 포수 테드 시먼스의 입회가 예정돼 있다. 이들은 모두 내년 7월에 명예의전당으로 입회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