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고 가벼워진 무선 이어폰… 사운드도 좋아져

입력 2020-05-03 21:52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치고는 ‘역대급’ 가격이지만 한 번쯤 써볼 만한 제품이 나왔다.

글로벌 음향기기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은 지난달 무선 이어폰 ‘베오플레이(Beoplay) E8’ 3세대 제품(사진)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신제품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이어버드의 크기가 17% 작아졌고 제품 경량화로 무게도 5.8g으로 한결 가벼워졌다. 전작을 사용해본 이라면 착용한 즉시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정도다.

무선 이어폰인 베오플레이 E8 시리즈는 브랜드 명성에 어울리게 뛰어난 사운드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제품에서는 무엇보다도 무선 연결성이 강화됐다. 또 블루투스 5.1 버전을 채택해 4.2 버전을 탑재했던 전작과 달리 음악이 끊기지 않는다. 오디오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모두 선명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뱅앤올룹슨은 기존 제품에는 2개였던 이어버드의 마이크를 이번 모델에서 4개로 늘렸다. 통화할 때 사용자의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또렷하게 전달된다. 전작이 소음으로 인해 외부에서 통화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개선이다. 이어버드를 착용한 상태에서 마이크가 외부 소리를 전달해주는 ‘트랜스퍼런시 모드(Transparency Mode)’도 한층 강화됐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고·저음 강도 등을 조절해 취향에 맞는 사운드 설정이 가능하다.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는 데 중요 고려 사항인 배터리 수명도 전작 대비 119% 늘어났다. 한 번에 7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고급스러운 가죽 케이스에 꽂아두면 4회 더 완충할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 충전 규격에 맞춰 USB-C 포트를 적용했으며 무선 충전도 가능해 간편하다. 색상은 우선 블랙 한 가지로 출시됐다.

써보면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제품이지만 45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구매가 망설여진다. 또 이런 가격에도 경쟁사 제품에는 탑재된 ‘노이즈캔슬링’(외부 소음 차단)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아쉬움도 남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