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결국 아빠 짓

입력 2020-05-01 04:08
여성 노인과 남아 시신이 발견된 서울 상도동의 한 다세대주택 사건 현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빌라 장롱에서 70대 여성 A씨와 12세 B군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A씨의 아들이자 B군의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30일 피의자 허모(41)씨를 이날 새벽 서울 시내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해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7일 해당 빌라 장롱에서 할머니와 손자 사이인 시신 2구가 비닐에 덮여 있는 것을 발견한 뒤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초등학생인 B군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할머니 A씨의 며느리에게 받고 출동했다가 이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군의 시신을 발견한 뒤 경찰은 사망한 A씨의 아들이자 B군의 아버지인 허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해왔다. 허씨는 범행 직후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가 이날 서울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허씨는 강력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지난해 말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로 미뤄 이들이 숨진 지 2개월쯤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시신에 외상이 없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들이 질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1차 소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