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확실한 변화 적임자… 野도 국정의 한축 함께 갈 것”

입력 2020-05-01 04:03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성호(58) 의원은 “정성호가 원내대표에 당선된다면 민주당의 가장 큰 확실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야당의 협조를 끌어오지 못하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상황에서 야당과 위기 극복의 책임을 나눠야 한다”며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민주당의 험지로 통하는 경기도 양주에서 4선을 지낸 정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소신파’로 꼽힌다. 그는 원내수석부대표, 기획재정위원장, 사법개혁특별위원장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닌 멀티플레이어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80석 거대여당 원내대표 선거의 의미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문재인정부가 일할 수 있는 마지막 1년을 결정하는 선거다. 내년 정기 국회쯤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지지층을 규합하느라 여야가 다시 치열하게 경쟁해 국회가 일을 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진 사령탑을 선택하는 선거이다.”

-원내대표 후보로서 가장 큰 강점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야당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신뢰감이다. 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180석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법안을 독자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정도다. 이 과정에서 국회는 또다시 난장판이 될 수 있다. 국가적 위기는 촌각을 다툰다. 야당을 설득해서 빠르게 위기를 헤쳐나가겠다.”

-야당과의 협치를 어떤 방법으로 이뤄낼 수 있나.

“야당에게 적당한 명분과 가치를 주고 국정 가치의 한 축을 맡게 하고, 위기극복의 책임을 나누자고 말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면 그 결과도 같이 나눠야 한다. 여당과 행정부가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다.”

-총선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나.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미래통합당에게 일을 맡길 수 없어서 기회를 준 것이다. 국민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나쁜 게 아니라 정치가 나쁜 것이라는 것을 인식했다. 국민이 어느 한쪽에 일 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줘야겠다고 판단해서 민주당을 택했다.”

-21대 국회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코로나19 극복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경제순환 속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를 어떻게 살려내야 할지가 최우선 과제다. 입법이나 정책은 타이밍이 핵심이다. 타이밍을 놓치면 경제가 위험해진다.”

-당정청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우선 당은 초선들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개진하고 중진들과 뜻을 모아 선제적으로 청와대에 제시해야 한다. 당이 정부와 청와대가 결정한 사항을 승인하는 식의 수동적 관계는 옳지 않다. 먼저 국민이 원하는 걸 찾아서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낮은 인지도가 약점으로 꼽히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공정한 원내 인사로 의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통합해내겠다. 원내직, 상임위 보직을 거래하는 행태를 없애겠다. 국회의원 되는데 ‘저 사람이 도와줬으니까 찍어준다’ 식으로 한다면 일을 할 수 없다. 공정한 인사로 자부심과 긍지를 이끌어 내겠다.”

-68명의 초선의원들 표심 사로잡을 전략은.

“초선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헌법상 보장된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는 확고한 인식이 있었으면 한다. 의정활동 시작하기 전이지만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있다. 실질적인 헌법기관으로서의 첫 권한 행사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다. 그 의미를 잘 알았으면 좋겠다.”

-‘정성호 리더십’에 대해 자평한다면.

“겸손과 원칙의 리더십이다. 어떤 분들은 내가 그립감(장악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경쟁자들 다 합친 것보다 제가 세다고 생각한다. 정성호가 원내대표에 당선된다면 민주당의 가장 큰 확실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김나래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