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장병 지갑 열렸다” 강원 접경 활기

입력 2020-05-01 04:07
지난 27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시가지가 평일 외출을 나온 장병으로 북적이고 있다. 화천군 제공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강원도 접경지역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2개월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면 통제됐던 군 장병 외출·외박·면회가 지난 24일부터 해제됐기 때문이다. 접경지역들은 ‘군심(軍心)’을 잡기 위해 군 장병 할인 혜택을 늘리는 등 외출 특수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천군은 지역 소비 촉진을 위해 ‘군 장병 우대업소 육성 및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마련했다. 장병이 나라사랑카드로 지역 내 화천군 지정 우대업소에서 결제하면, 금액의 30%를 화천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것이다.

장병은 30% 할인된 가격에 업소 이용이 가능하고, 환급받은 상품권을 다시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병과 상인 모두에게 호혜적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외출 장병들로 인해 오랜만에 상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장병과 상인 모두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방역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제군은 장병들이 지역에서 머물고 즐길 수 있도록 ‘군 장병 10% 할인 업소’를 지정 운영한다. 인제군은 지난달 관내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군 장병 10% 할인 참여업소’ 신청을 받았다. 음식점 94곳, 숙박업소 23곳 등 총 117곳 군 장병 할인 우대업소로 등록됐다.

접경지역을 위해 지역 농·특산물을 사는 부대도 있다. 양구에 주둔하는 21사단은 1일 ‘삼겹살 데이’를 운영키로 했다. 외출 중단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접경지역에 도움을 주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21사단은 자율 운영 부식비 예산을 추가 집행해 곰취를 비롯해 아스파라거스, 장아찌, 버섯 등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구매해 장병들에게 제공한다. 21사단 군수참모 이용희 중령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부대의 노력이 지역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화합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