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정신질환의 하나다. 식사와 수면의 질, 쇼핑 태도 및 전자기기 사용 양상 등 일상의 습관도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신간 ‘마음이 웃다’(두란노)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선 육체·정신·관계·영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우울증은 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약물 대화 치료 같은 기존의 우울증 치료법에만 의존해선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저자 그레고리 얀츠는 미국 10대 우울증 치료기관인 ‘더 센터’를 세운 정신건강 전문가다. 우울증에 ‘전인적 치유’ 모델을 도입한 선구자로 불린다. 저자는 30년간 더 센터에서 표준화된 우울증 치료법으로 효과를 못 본 우울증 환자를 다수 치료했다. 그 역시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전인적 치료로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저자는 우울증 치료를 ‘퍼즐 맞추기’로 본다. 우울증 발병에는 수많은 요인이 작용하므로 퍼즐을 끼워 넣듯 하나씩 생활습관을 바꿔야 완치에 다가갈 수 있다. 우울증에 관한 한 “하나의 특효약이 있다는 거짓 희망은 버리라”고 말한다.
‘정신’과 ‘영혼’, ‘육체’로 주제를 나눠 전인적 치료법에 관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정신 건강을 좀먹는 ‘영혼의 블랙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낮에 자연광을 쐬고 1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다. 불면과 시간 누수를 발생시키는 전자기기 과용은 금물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줄이라고 권한다. 우울증 치료에선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 규칙적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은 ‘육체의 블랙홀’ 극복에 도움을 준다.
믿음은 분노, 죄책감 같은 과도한 감정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믿음은 정신·감정적 면역체계를 그 어떤 것보다 폭발적으로 강화시킨다.… 모든 우울증 환자가 영원히 잃었다고 생각하는 ‘소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질병이나 기근이 빈번한 세상, 결점 많은 스스로를 용서하는 일도 우울증 해방에 긴요하다.
미국정신건강연구소는 공허한 기분, 활력 및 의사결정 능력 감소, 식욕 감퇴 및 자살 시도 등의 증상이 60~90일 이상 지속할 경우 우울증으로 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상을 잃은 지 세 달째다. ‘코로나 블루’란 신조어도 생겼다. 이 책이 말하는 바른 생활습관과 긍정적 사고가 모두에게 필요한 때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