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도 넘는 제주 입도객 검사… 마스크없인 실내관광지 못가

입력 2020-04-30 04:03
북한산국립공원 직원들이 29일 서울 성북구 정릉유원지 탐방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방역강화 지침을 내놓았다. 제주도와 강원도 등 여행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재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제주도는 30일부터 체온 37.3도 이상 입도객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실시한다. 강원도는 주요 관광지에서 발열 체크를 실시하고, 거리두기 전담 안내요원도 배치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9일 브리핑에서 “30일부터 최장 6일간의 긴 연휴가 시작된다”며 “한순간의 방심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질서를 잘 지켜서 진정한 황금연휴로 기억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많은 인파가 몰릴 연휴 기간에도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안정 추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9명 증가한 1만76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발표한 수칙에 따르면 여행자는 자동차 손잡이와 손을 소독한 후 출발해야 한다. 휴게소에서는 주문 앱을 이용하되 식사 시엔 다른 사람과 떨어져 앉아 가급적 대화를 자제한다. 해변 산책은 사람 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전통시장 물건은 최대한 만지지 않도록 한다. 여행지나 숙박시설에선 발열체크를 반드시 하고, 입장객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객실 환기도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는 특별방역에 나섰다. 약 18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는 특별입도절차 시즌2를 30일부터 시행한다. 발열 감시 기준이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모든 발열 증상자는 공항 내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제주시는 검사 수요가 폭증할 것을 대비해 다목적 음·양압 검체 채취 부스(초스피드 워크스루) 2대도 도입했다.

제주도는 유관기관들과 합동 방역체계를 구축해 27~28일 이틀간 도내 873개 관광사업체에 방역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했다. 방역이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곳은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렌터카를 대여할 때는 반드시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조치했다.

강원도도 특별방역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에는 지난해의 90% 수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속초나 강릉 지역의 숙박시설 예약률은 97%에 달한다. 강원도는 주요 관광지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특별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2월 28일부터 버스터미널, 기차역처럼 외부 유입이 많은 장소에 한해 이뤄지던 방역 범위를 한층 넓힌 것이다.

주요 관광지에선 안내 데스크마다 관광객의 발열 상황을 체크한다. 유증상자가 나오면 관할 보건소로 통보된다. 관광지에선 사람 간 거리가 2m 이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별도 안내요원을 배치해 동선을 관리할 계획이다. 자발적 방역 작업을 실시하는 민간업소에는 방역 물품도 지원한다.

최지웅 최예슬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