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등 구매 릴레이… ‘울산페이’ 때아닌 특수

입력 2020-04-30 04:03
23일 한국노총 울산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한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울산 페이 구매 릴레이’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왼쪽)과 이준희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이 휴대전화 앱으로 울산 페이를 보여주고 있다. 울산시 제공

지난해 8월 출시이후 저조한 실적을 보이던 ‘울산페이’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울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울산페이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페이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25일 기준 울산페이 신규가입자는 총 14만356명으로 집계됐다. 3~4월에만 9만2000여명이 가입, 지난해 전체 가입자 4만504명의 2배가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울산시는 지난 3월 울산페이 할인율을 확대하고 4월부터 월 구매한도를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소 600억원이 넘는 각종 코로나19 지원금도 울산 페이로 지급할 예정이다. 3~6월 사용분에 대해서는 소득공제 60% 할인 혜택을 준다.

이에 따라 울산페이 판매액과 결제액도 3월부터 크게 증가 했다. 울산페이는 지난해 8월 출시하면서 45억원을 시작으로 지난 1월 13억원, 2월 20억원에 불과했지만 3월에는 121억을 팔았다. 4월에는 327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결제액도 3월 55억원에서 4월에는 161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 ‘0원’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맹점에도 덩달아 훈풍이 불고 있다. 울산페이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7838곳에서 1만2483곳로 늘어났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음식점 30.2%(3766곳)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학원·교육 9.4%(1173곳), 헤어·뷰티 8.7%(1085곳), 시장 및 상점가 8.7%(1084곳) 등의 순이다.

5월에는 지역 대기업과 기관 등이 구매동참 릴레이를 예고했다. 롯데정밀화학은 5월 6일 울산페이 5억5000만원을 구매 약정 하기로 했고, 경남은행은 울산 전지점 직원들의 동의로 2억5000만원 구매 약정을 맺는다. 한국산업인력공단도 600명이 울산페이 6억원을 구매할 예정이다. SK에너지도 다음달초까지 성금을 모금해 이를 울산페이 구매에 활용하기로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