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인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가 39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해외 초청작 없이 국내 아티스트의 작품으로만 프로그램을 꾸렸다.
한국현대무용협회는 제39회 모다페가 5월 14~2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열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리틀 히어로즈 컴 투게더!’(Little Heroes, Come Together!)로 각박한 사회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을 춤에 담겠다는 취지다. 다만 코로나19로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가하지 못하는데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참여도 쉽지 않아 대폭 축소됐다.
축제를 여는 ‘모다페 초이스 #1’은 국내 정상급 안무가들의 갈라 프로그램으로 이경은, 김설진, 정영두, 안애순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이경은의 ‘오프 데스티니’는 갈망하는 자유를 춤에 담았다. ‘댄싱 나인 시즌2’ 우승자 김설진은 단절된 현대인을 그린 ‘섬 SOM’(사진)을 공연한다. 정영두는 시간의 흐름을 이미지화 한 ‘닿지 않는’을, 안애순은 주관적인 시간을 되찾자는 ‘타임 스퀘어’를 선보인다.
축제의 대단원인 ‘모다페 초이스 #2’는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의 ‘비(Be)’가 장식한다. 김 감독의 ‘군중’ 등 여섯 작품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대구시립무용단은 1981년 창단된 한국 최초의 국공립 현대무용단이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를 도입하고 네이버TV에서 생중계한다. 이해준 한국현대무용협회장은 “축제 준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화위복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