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전도 반복해 훈련, 복음 전도의 사명 선명해져

입력 2020-04-30 00:04
박윤순 집사가 2018년 3월 교회에서 열린 새한오픈복음대회에서 일대일 전도 간증을 하고 있다.

나는 기독교와 거리가 먼 불교와 유교 문화가 섞인 가정에서 자랐다. 2004년 서울 목동 한사랑교회 집사님의 끈질긴 전도에 못 이겨 ‘한 번만 가주자’라는 생각으로 교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시부모님과 같이 살았는데,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릴까 봐 몰래 예배를 드렸다. 그렇게 교회 생활을 하던 중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주셨다. 이후 평탄한 삶이 아닌, 정반대의 삶이 찾아왔다.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가족 간에 갈등이 심화됐다.

‘혹시 저 사람은 좋으신 하나님을 알까.’ 예수를 믿으니 궁금하고 말해주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다. 하지만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교회 다니면 참 좋다’고 얘기해주곤 했다.

남편 직장 때문에 1995년부터 호주 독일 룩셈부르크 등에서 해외 주재원 생활을 했다. 가까이 알던 지인 모두가 교회에 다녔지만 아무도 교회에 가자고 전도한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3년 미국에서 주재원 생활이 시작됐다. 말씀에 대한 갈급함을 가진 채 출석할 교회를 찾다가 2014년 양육과 제자훈련을 잘한다고 소문이 난 새한교회에서 양육반 제자훈련을 받았다. 매주 한 번씩 한인마켓에 나가 전도를 했다. 하지만 “교회 다니세요? 새한교회입니다.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하며 전도지를 주는 수준이었다.

2016년 송상철 목사님이 수요일 저녁 예배시간에 12주 동안 그림 일대일 복음 전도 양육 훈련을 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전도훈련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으므로 큰 도전을 받지는 못했다. 2기, 3기 훈련을 받은 사람들의 간증을 듣는데 다들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그럴 수도 있겠지. 다 맞는 말이긴 하지.’

어느날 3기 훈련자 중 한 분이 내게 복음전도 연습 대상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 사실은 복음을 다 알고 있다는 자만, 열등감, 복음 앞에 직면하기를 거부하려는 불편한 심리가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2017년 여름 4기 그림 일대일 훈련에 참여했다. 주변에 예수 믿으라고 말하면서도 메말라 있던 나의 신앙생활에 영양분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죄가 무엇인지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물리치고 이길 수 있는 치료제는 오직 예수 십자가의 보혈과 부활의 능력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복음 진리를 체험하며 신앙의 곁가지를 쳐 나가기 시작했다.

‘5분 동안에는 복음을 어떻게 전할까. 10분, 30분 동안에는 어떻게 할까.’ 나름대로 전도현장의 상황을 설정하면서 12주 동안 수백 번 넘게 전도 때 해야 할 말을 반복 연습했다. 숙제의 부담을 안고 연습을 했지만, 사실 그 훈련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복음의 개념이 하나의 멋진 그림이 됐다. 신앙생활에 강력한 힘을 줬다. 포기할 수 없는 복음 훈련의 맛을 경험한 후 6기, 7기, 8기 훈련까지 계속 받았다.

지금까지 그림 일대일 전도 양육 훈련을 받으면서 200여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가장 소외되고 낮은 자리에 있는 노숙자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미국 땅의 부흥을 기도하고 있다.

이제는 6명을 양육하고 있다. 그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자긍심과 일대일 훈련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때로는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서서히 변화되는 그들을 보면서 더욱 기도하게 하시는 주님의 뜻을 발견한다. 새한교회 공동체를 통해, 일대일 훈련을 통해 복음 전도의 사명을 선명하게 보여주시고 자유함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하다.

박윤순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