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은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 병원·기업들의 역량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가 극찬한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와 같은 지자체·병원발(發) 아이디어 상품이 난국을 타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모든 검사 과정을 차안에서 한번에 해결하는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는 검사시스템의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다. 차를 탄 상태에서 접수와 문진, 처방 등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검사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는 칠곡 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대구 영남대병원, 경기도 고양시 등이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걸어가며 검사를 받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역시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꾼 발명품이다.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처음 도입했다. 자동차가 없는 환자들도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미국·스페인 등 세계 각국이 도입했다. 빠른 속도도 장점이다. 워크스루 도입 전 양지병원은 일평균 8~10명을 검사했지만 시스템 도입 이후 하루 80명 이상의 환자를 볼 수 있었다.
방역용품의 품귀현상을 막기 위한 연구 역시 계속됐다. 특히 핵심 위생용품인 마스크의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발명품도 속속 등장했다. 경북도가 제작한 ‘경북형 마스크’는 그 결과물이다. 필터 교체형인 경북형 마스크는 기존 면마스크에 필터를 갈아 끼울 수 있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KF94 규격에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의 전파수단인 비말 입자는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
‘빨아 쓰는 마스크’의 개발 가능성도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 연구팀은 세탁 후에도 효율이 유지되는 ‘나노섬유 멤브레인(membrane)’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섬유 소재 마스크는 20회의 세척에도 마스크의 여과효율을 94% 이상 유지했다. 에탄올로 살균·세척하면 한 달 이상 사용 가능하고, 굽힘 테스트도 4000회를 견디는 등 내구성 역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의 재발견]
▶
▶
▶
▶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