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가운데 있는 우는 가정과 함께”

입력 2020-04-29 00:04
서울 중랑구 신내교회에서 28일 열린 제65회 가정주간 연합예배에서 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정협·회장 임규일 목사)가 가정의 달을 맞아 28일 서울 중랑구 신내교회에서 제65회 가정주간 연합예배·가정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예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해 영상으로 진행됐다.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님의 가정-우는 가정과 함께’(롬 12:15)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교회에 가정주간의 의미를 알리고 가정주간을 지켜 달라고 요청하는 의미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공동 주관했다. 참석자들은 2020년 가정주간을 선포하며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우리 주변에 소외받고 차별받는, 그래서 고통 가운데 신음하며 우는 가정들과 함께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나눔과 섬김이 그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될 것입니다.” 가정협 서기 조주희 목사와 ‘월간 새가정’ 부회장 임성애 권사가 이 같은 내용의 가정주간 선언문을 낭독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이 ‘공감의 영성’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육 총회장은 “사마리아인이 나귀에서 내려 강도에게 당한 이를 자신의 나귀에 태우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었던 건 불쌍히 여기는 마음, 즉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이 우리의 고통에 공감하셨듯이, 우리가 이웃의 상처와 외로움에 진심으로 공감할 때 공동체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정협은 이날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하나로드림’, 돈의동쪽방상담소, 기독교중독연구소, NCCK 장애인소위원회 및 이주민소위원회와 자매결연 협약식을 했다. 임규일 회장은 “소외되고 차별받아 우는 가정에 공감하기 위해 자매결연을 했다. 많은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우는 가정의 아픔과 상처에 공감해 동행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2020년 가정평화상은 성폭력으로 고통당하는 청소년들의 쉼터를 운영하는 ‘웨슬리마을신나는디딤터’,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가정을 돌보는 강희욱 순복음만백성교회 목사가 수상했다. 가정평화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님의 가정’이라는 상의 주제를 실천하는 기관이나 교회, 개인에 시상한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