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교체카드 3명→5명, 한시적 상향?

입력 2020-04-29 04:07
프로축구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1경기 3명 교체한도 규칙이 5명으로 불어날지 모른다.

BBC방송과 일간 더타임즈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국제축구평의회(Ifab)에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교체카드를 5장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안을 검토해달라 요청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fab는 영(英) 연방 4개 축구연맹 대표가 구성하는 기구다. Ifab는 이번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해당 방안이 통과되더라도 임시조치에 그친다. 교체제한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자주 제기되어 왔지만, 영구적으로 규칙을 바꾸려면 규정상 Ifab 연례 총회에서 검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타임즈는 Ifab 관계자를 인용해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좀더 유연하게 규칙을 임시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IFA에 따르면 토너먼트 대회 등 연장까지 갈 수 있는 경기는 교체카드를 6명까지 늘리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전반과 후반에 각각 최대 3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 빡빡한 일정뿐만 아니라 유럽 프로축구가 평소처럼 3월에 열리는 게 아니라 대부분 6월 등 한여름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 면에서 쉽게 지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축구에서 교체인원 제한 3명은 역사가 깊은 규칙이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1860년대 기록에 이미 결장한 선수 대신 교체인원 3명을 투입할 수 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다.

다만 대회에서 적용되는 교체인원은 본래 0명이었던 게 골키퍼를 포함한 1+1명으로 1958년 바뀌었다. 1988년에는 5명 교체명단 중 2명을 교체할 수 있도록 바뀌었고 이후 교체명단도 7명까지 늘어났다. 1994년에는 골키퍼 1명을 포함해 2+1명으로 늘었고 이듬해 3명으로 바뀌어 현재의 체제를 갖췄다.

최근 연장 상황에서 교체인원 제한을 4명까지 늘려 적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2016년 올림픽과 2017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같은 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전이 여기 해당된다. 2018년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도 같은 규칙이 적용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