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현재 청소년 4명 중 3명은 주 평균 6.5시간을 사교육에 쓰고 있지만 학업성취도는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음주를 하는 청소년은 꾸준히 줄었으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는 2015년 이후 5년째 비슷한 추세를 유지했다.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가족부는 2019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0년 청소년 통계’를 27일 발표했다. 그동안 정부 각 부처에서 수행한 다양한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020년 청소년 인구는 총인구의 16.5%인 854만2000명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청소년의 사교육 참여율은 74.8%로 전년보다 2.0% 포인트 늘었다. 2016년 이후 사교육 참여율은 매년 증가했고, 참여시간도 소폭 증가해 주 평균 6.5시간이었다.
사교육 중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율은 56.7%, 예체능·취미·교양 사교육 참여율은 44.0%였다. 예체능·취미·교양은 2012년 이후 7년 연속 오름세다. 일반교과 참여율은 국어 21.3%, 영어 44.1%, 수학 47.2%, 사회·과학 12.0%였다. 국어·영어의 비중은 2015년 이후 4년 연속 늘었다.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초등학생 6.8시간, 중학생 6.8시간, 고등학생 5.7시간이었다.
사교육 외에도 자습 등을 포함한 청소년의 학습 시간 자체도 늘었다. 같은 해 초·중·고교생의 47.3%는 평일 정규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평균 3시간 이상을 따로 공부했다. ‘2∼3시간’은 21.3%, ‘2시간 미만’은 31.4%였다. 초·중학생은 ‘2∼3시간’이 각각 24.2%, 23.2%로 가장 많았고 고교생은 ‘3∼4시간’이 17.0%로 비중이 컸다.
사교육 및 학습 시간은 더 늘었지만 학업성취도는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조사에 따르면 ‘읽기’ 영역에서 한국 청소년의 평균치는 2006년 556점이었지만 2018년 514점까지 떨어졌다. 수학도 2012년 554점까지 올랐지만 2018년엔 526점이었다.
진로와 관련 청소년들은 직업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수입’(32.8%)을 꼽았다. ‘적성·흥미’(28.1%), ‘안정성’(21.0%)이 뒤를 이었다. 수입을 중요시하는 비중은 2013년(27.0%)보다 5.8% 포인트 증가했다. 13~19세가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2.8%)이 가장 많았고 ‘대기업’(21.3%), ‘공기업’(17.2%) 순이었다.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는 전년(30.3%)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9년 청소년 10명 중 3명(30.2%)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며 중학생이 가장 취약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주로 ‘영화·TV·동영상’(97.5%)을 시청하거나 ‘메신저’(97.3%)를 이용했다. 흡연·음주율은 소폭 감소했다. 최근 30일 이내 음주나 흡연을 한 청소년은 각 15.0%, 6.7%였다. 음주율은 1.9% 감소했고 흡연율은 그대로였다.
청소년들은 여가 시간에 주로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을 가장 많이 했지만 여가 시간 자체가 적었다. 청소년 10명 중 4명(27.2%)은 평일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이 2시간 미만이었다. ‘1시간 미만’도 16.2%나 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