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피해자들이 공적 영역에서 마음의 상처를 일부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4·3생존희생자 및 유족의 숙원인 4·3트라우마센터가 오는 5월 6일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옛 제주세무서 사거리, 2층)에서 문을 열고 활동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4·3트라우마센터에는 정신건강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이 상주하며 트라우마를 가진 4·3 생존희생자와 유족의 치유를 위해 상담(개인·집단), 심리교육, 예술치유 프로그램(음악·미술 등), 물리치료, 한방치료, 신체 재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내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는 1만8000명에 달한다. 4·3으로 직접 피해를 본 후유장애인 84명, 4·3당시 불법재판으로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한 수형인이 33명이다. 1세대 유족 1만3297명, 1세대 며느리 2881명, 그외 국가사업에 의한 피해자가 2000여명에 이른다.
4·3트라우마센터는 광주트라우마센터와 함께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사업의 일환이다. 국립센터 설립이 법제화될 때까지 제주와 광주는 트라우마센터를 국가로부터 위탁받아 지역에서 운영한다. 4·3트라우마센터는 4·3평화재단이 운영을 맡는다. 올해 총 사업예산은 6억5400만원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