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코로나 확진’ 1명, 한 달 넘게 치료 중

입력 2020-04-28 04: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선수 3명 중 마지막 확진자인 C씨(36)가 한 달 넘게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진천선수촌 재입촌 날짜를 확정했지만, 전 종목 중 유일하게 확진자가 발생한 펜싱은 입촌에 신중을 기한고 있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27일 “충남 태안에 방문했던 C씨가 현재 증상은 없지만 검사에서 계속 양성이 나와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한 달 넘게 치료받고 있다”며 “먼저 확진된 A씨(25)와 B씨(35)는 완치된 지 20일이 지난 상태”라고 밝혔다.

C씨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랑프리에 참가한 뒤 지난달 15일 귀국해 휴가를 받고 지인과 함께 17일 태안에 여행갔다가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다. 휴가 기간이었지만,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시기였기에 경솔하다는 비판도 많았다.

펜싱협회 관계자는 “C씨는 올림픽 개인전 출전을 두고 대표팀 내 다른 두 선수와 랭킹포인트 4점 이내로 경쟁을 벌이던 선수”라며 “현재 완치만을 바라보며 병원에서 홀로 견디고 있어 많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펜싱협회와 대표팀은 집단 확진 이후 A~C씨의 몸 상태를 매일 2회씩 확인해 왔다. 울산에서 확진된 A씨와 경기 남양주에서 확진된 B씨는 4월 초 완치돼 퇴원했지만, 혹시 모를 감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한체육회는 펜싱을 다음달 11일 진천선수촌 1차 재입촌 대상 종목으로 포함시켰다. 지난달 26~27일 선수들을 퇴촌시키고 진행한 내부 방역 작업을 완료한 뒤 다시 선수촌 문을 여는 것이다. 펜싱협회는 약 60여명의 대표팀 인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뒤 다음달 13~14일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입촌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A~C씨는 5월 중하순까지 경과를 좀 더 지켜볼 방침이다. 펜싱협회 관계자는 “함께 생활하는 선수들이 불안해할 수 있어 10번이라도 검사를 더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실내 훈련장 폐쇄 이후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다음달 4일 이후 입촌 전까지는 각 소속팀에서 선수마다 시간을 배정해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 입촌 뒤엔 6월 중순 예정된 종별선수권 대회 출전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