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드는 기미를 보이자 단단한 팬덤을 보유한 가수들이 잇달아 활동을 재개하거나 가요계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은 가요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가요계 컴백 러시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는 걸그룹 에이핑크는 지난 13일 발표한 미니음반 타이틀곡 ‘덤더럼’으로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보이그룹 갓세븐도 지난 20일 새 음반을 내놓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신보는 40개국 아이튠즈 차트 정상에 올랐고,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컴백 쇼케이스는 동시 접속자가 177만명에 달했다.
복귀 행렬에 가담한 K팝 스타는 이들 외에도 한두 팀이 아니다. 지난 22일에는 걸그룹 에이프릴이 새 음반을 발표했고, 27일에는 걸그룹 오마이걸이 신보를 출시했다. 보이그룹 몬스타엑스 뉴이스트 데이식스도 각각 신곡을 발표한다. 이들 세 팀은 공교롭게도 다음 달 11일 동시에 새 음반을 내놓는다. 다음 달 19일에는 K팝을 대표하는 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NCT 127의 신보가 공개된다.
음원 차트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솔로 가수의 복귀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폴킴은 지난 22일 정규 2집을 발표했는데, 타이틀곡 ‘우리 만남이’는 각종 차트 정상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23일에는 걸그룹 마마무 멤버인 솔라가 첫 솔로 음반을 내놓았고, 같은 날엔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인 핫펠트가 신보를 공개했다. 청하는 27일 첫 정규 음반을 발표했다. 소속사는 “청하가 그간 발표한 노래들과는 다른 온도의 곡으로, 한층 더 짙어진 청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견 가수의 신보도 예고돼 있다. 성시경은 지난 17일 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다음 달 3일 신곡 발표 계획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발표) 시기를 봐야 했다. 여유를 갖고 더 많은 노래를 불러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윤종신은 27일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노래한 곡 ‘고립’을 발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꺾인 ‘코로나 한파’, 가요계 본격 기지개
입력 2020-04-28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