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변동장에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릴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뛰어들자 이들을 끌어모으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단발적인 이벤트를 넘어 신규 투자자들을 장기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 솔루션’도 적극 제공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3117만6811개로, 석 달 전보다 168만개가량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44조247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지난달 하락장이 기폭제가 됐던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증권사들은 이번에 주식 투자를 시작한 ‘초보 개미’를 위한 여러 투자자문 서비스와 관련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만든 펀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최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자문형 투자상품 ‘신한 NEO AI 펀드랩’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AI 기반 투자 자문사인 ‘신한 AI’의 플랫폼 ‘NEO’가 30년 동안 축적한 빅데이터로 투자 가치가 있는 펀드를 선별한다.
KB증권은 고객 맞춤형 투자 정보를 알려주는 챗봇(chatbot·대화 로봇)인 ‘리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리봇은 투자자들에게 텔레그램 1대1 대화창에서 실시간 주가와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 등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 방대한 투자 정보 중 고객이 원하는 분야를 선별해준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NH투자증권은 랩 자산관리 서비스인 ‘NH크리에이터 어카운트’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가 투자 과정을 공개하고 고객과 시시각각 협의해 개인투자자들이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서비스 취지다. 가입 시 설문과 상담을 통해 고객의 투자 목표,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포트폴리오를 선정하고, 이후 시황 등을 반영해 매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안’을 제공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글로벌 X’가 제공하는 ‘글로벌 X 포트폴리오 자문형 랩’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미리 선별된 우량 ETF를 기반으로 투자 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준다.
삼성증권은 개미투자자들을 위해 ‘삼색(色) 맞춤 솔루션’을 내놓았다. 개인이 코로나19 이후 시장을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맞춤형 투자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V자·U자 반등을 기대하면 우량주 직접 투자, L자 침체를 예상하면 ‘우량주 슈팅업 주가연계증권(ELS) 시리즈’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밀레니얼세대’ 고객을 겨냥한 혁신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삼성전자를 사고 싶지만 투자 방법을 잘 모르는 개인들을 위해 단일 종목을 시황에 맞춰 분할 매수하는 ‘한국투자 국민기업랩’을 출시하기도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