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콜센터 집단감염’ 논문 발표

입력 2020-04-27 04:06
사진=연합뉴스

정은경(사진) 질병관리본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분석한 논문을 발행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집단감염 사례를 토대로 낸 연구결과다. 확진자 발생 경로와 무증상 감염자의 2차 감염 여부, 방역 대처 과정까지 상세히 담았다.

26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의학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 최신판에 따르면, 정 본부장 연구팀은 ‘한국 콜센터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제1저자 박신영)’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정 본부장은 논문에 책임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구팀은 콜센터 건물에서 9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143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로 양성률은 8.5%였다.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11층에는 모두 216명이 근무했는데 양성률은 43.5%(94명)에 달했다. 연구팀은 확진자 발견 직후 건물에 취해진 고강도의 코호트 격리, 가족 등 접촉자들의 자가 격리 조치 등이 2차 감염 고리를 끊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콜센터 직원들의 자리 배치도를 그림으로 상세히 묘사해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표시했다. 대부분 건물 한쪽에 밀집해서 집단근무를 한 결과 감염에 쉽게 노출됐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연구팀은 “콜센터 사례는 고밀도 작업 환경이 코로나19 확산에 얼마나 높은 위험도를 보이는지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콜센터 사례엔 무증상 전파가 없었다”며 “밀집된 곳의 근무환경, 실내환경이 코로나19 전파에 위험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펴냈다”고 설명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