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슈퍼여당 원내대표 선거전…초선 표심이 변수

입력 2020-04-27 04:10

180석 여당을 이끌 첫 원내 사령탑을 선발하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27, 28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부동층인 초선 의원이 많고, 선거운동 기간도 짧아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경선 구도는 친문(친문재인)계의 김태년 의원(4선)과 전해철 의원(3선)의 ‘양강 구도’ 아래 비주류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4선)과의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들은 이미 치열한 물밑 선거전에 돌입했다. 전 의원과 정 의원은 27일 후보 등록을 하고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무총장인 윤호중 의원(4선)의 경선 합류 여부가 막판 변수다. 하지만 윤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그와 함께 ‘친이해찬계’로 꼽히는 김태년 의원과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조정식 노웅래 박완주 의원 등의 막판 도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표심은 전체 163명 중 40%(68명)에 달하는 초선이다. 한 재선 의원은 26일 “초선들이 계파색이 옅고, 외부 영입 인사도 많아 어느 쪽으로 표심이 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만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당선자 17명 중 민주당 복귀 예정인 15명까지 선거에 참여하면 그 수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청와대 출신 초선 당선인들은 ‘문심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듯 몸조심하고 있다. 청와대 출신 한 당선인은 “어느 캠프에도 가서 선거운동을 돕지 말자는 쪽에 의견이 모아졌다”며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일들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지도 관전포인트이지만 이 위원장이 중립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 후보는 “이 위원장은 당내 역할이 큰 분인데, 도와달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