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현장예배 정상화 시간 걸릴 것”

입력 2020-04-27 00:03

일선 교회들이 서서히 현장예배 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는 지난 24일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와 교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상황을 점검하는 걸 넘어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주목하고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목회자들은 “확진자가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소 완화됨에 따라 주일 현장예배를 재개하려 하지만, 교인들의 절반 정도만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목회자들의 고민이 깊다”고 입을 모았다.

기장 소속 A교회의 경우 교인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현장예배에 참석하겠다는 성도는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약자와 어린이는 대부분 현장예배 보류 의사를 밝혔다.

기장 총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만들어놓은 디지털 목회의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어쩌면 더 많은 인내와 기도가 필요할지 모른다”며 “교인 감소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돼도 온라인 예배를 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므로 영상예배와 설교에 더 전문화되고 세련된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상예배에선 현장성이 중요하므로 기존 예배를 영상으로 촬영하는 정도가 아니라 예배순서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정리하고 재조정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총회는 격주로 간담회 형식의 모임을 할 계획이다. 전체 설문조사를 통해 과제를 찾고 그 과제를 중심으로 전문가를 섭외해 연구하고 그 내용을 교회에 안내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