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세상으로 나아가길 다짐하는 ‘원데이 다니엘기도회’가 지난 24일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교회는 기도회를 위해 지난 2월 22일 이후 폐쇄했던 예배당을 2개월여 만에 다시 열었다. 매년 예배당에 입장하는 성도들로 기도회 시작 1~2시간 전부터 입구에 긴 행렬이 만들어지던 현장은 거리를 띄운 채 체온을 재고 QR코드로 출석을 확인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날 기도회 현장엔 성도 500여명이 사회적 거리 두기 시책에 맞춰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앉았다. 지난해 예배당 3개 층의 좌석이 부족해 복도까지 가득 채웠던 5000여명의 10분의 1 수준이었지만, 간절하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열정적인 모습엔 변함이 없었다.
예배당 앞 대형 스크린에 전국 각 지역 목회자들의 기도제목이 영상으로 흐르자 참석자들의 시선이 한곳에 쏠렸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경제, 임대료 납부로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 수험생과 취업준비생, 국군 장병 등의 회복을 간구하는 기도제목이 소개될 때마다 성도들은 두 손을 꼭 쥔 채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을 흘려보내 축복의 통로를 만들어나가는 ‘사랑의 헌금’ 시간도 변함없이 진행됐다. 이번 기도회에선 코로나19로 철수한 선교사 가정과 지난달 9일 화재로 전소된 강원도 홍천 화방교회(김인동 목사)를 돕기로 했다.
강사로 초대된 김진호 글로벌SQ연구소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오늘 마스크를 끼고 007작전 하듯 모였지만 위기를 기회로 쓰실 하나님을 믿고 나아간다면 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릴 복음의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포된 말씀을 품고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기도회는 절정을 맞았다. 기도회를 인도한 김은호 목사는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지만 우리를 영광의 도구로 쓰시길 원하신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사명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이전의 예배를 회복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지만, 성도 한 사람부터 예배의 자리에서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고 예배가 진정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다짐하고 기도의 끈을 놓지 말자”고 권면했다.
주성하(다니엘기도회 운영팀장) 목사는 “다니엘기도회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성도들이 함께하는 기도회인 동시에 성도들이 온라인으로 전달된 메시지를 한마음으로 나누는 기도회”라며 “원데이 다니엘기도회가 성도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이고 삶을 교제케 하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