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의인상’은 공동체를 위해 자기를 희생한 의인과 숨은 선행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9월부터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 올해 31명 등 모두 121명이 LG 의인상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불길에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카자흐스탄 국적 근로자 알리씨가 LG 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알리씨는 지난달 23일 밤 양양군 양양읍에서 귀가 중 자신이 사는 원룸 주택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하고 곧바로 건물로 뛰어 올라가 “불이야”를 외치며 여러 시민의 목숨을 구했다.
LG복지재단은 “구조 과정에서 불법체류 사실이 알려지고 다칠 수 있는데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의로운 행동을 한 알리씨 덕에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시상 취지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의인들은 소방관 14명, 해양경찰 10명, 경찰 10명, 군인 11명 등 ‘제복 의인’부터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등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LG 의인상 첫 수상자인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에게는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됐다. 2016년 11월 원만규씨는 경기도 부천시 화재현장에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자신의 크레인으로 구해 의인상을 받았다.
고 김선웅군은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김군은 이후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2018년 10월 안타까운 의인상 수상자가 됐다. LG는 2019년부터 구광모 LG 대표의 뜻에 따라 수상 범위를 선행자와 봉사자로 확대했다. 정희일 할머니는 95세 고령에도 33년째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해 의인상을 받았다.
맨손으로 흉기를 든 난동범을 제압한 전중현씨 등 3명, 화재현장에서 창문에 매달린 이웃을 구조한 양만열씨, 화재현장에서 방범창을 뜯고 이웃 노인을 구한 장원갑씨도 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히 표창과 상금을 전한다. 또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되도록 일주일 안에 신속하게 지원을 진행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