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시식코너 중단 권고… 마스크는 내주부터 1인당 3장

입력 2020-04-25 04:03
대구 경북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경북고 운동장에서 ‘워킹 스루’ 방식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를 교사로부터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터, 대중교통, 여가활동 중 지켜야 할 구체적인 생활방역 지침이 공개됐다. 마트나 백화점, 결혼·장례식장, 스포츠경기장, 목욕탕, 이·미용업종 등 생활과 밀접한 장소에서 따라야 할 수칙이 제시됐다. 정부는 효과적인 생활방역을 위해 다음 주부터 공적 마스크 공급을 1인당 3장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1개 장소별로 ‘생활 속 거리두기 생활방역 보조수칙(세부지침)’을 24일 발표했다. 다만 이는 초안이며 정부는 향후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세부지침은 31개 장소를 업무(4개), 일상(10개), 여가(17개)로 분류했다. 많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음식점·카페의 경우 가능한 개인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고, 업소는 주 1회 이상 소독을 하도록 권장했다. 복합쇼핑몰·백화점·아울렛 등에서 얼굴이나 입술 등에 발라 감염 위험이 큰 화장품 견본품 테스트를 중단하고, 대형마트에는 시식코너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많은 이용객이 집중되는 악수·사인회 등 이벤트성 행사는 자제하고, 큰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는 등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행위는 안내방송으로 대체해야 한다.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행사는 식사보다는 가급적 답례품을 제공하고, 장례식장 조문객은 30분 이상 머물지 않도록 권장했다. 연휴 기간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는 호텔·콘도는 투숙객 이용 전후로 객실 창문을 15분간 열어 환기하도록 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관리자가 탑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으나 권고일 뿐 강제성은 없다.


실내 체육시설은 다수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운동프로그램 운영 자제를 당부했다. 국립공원은 출입 전 체온 측정을 반드시 하고, 37.5도가 넘으면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야외활동 시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동선을 피하도록 우측 이동을 권장했고, 공중화장실은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도록 안내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마스크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정부는 1인당 2장인 공적 마스크 수급량을 27일부터 일주일간 3장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범운영을 통해 마스크 재고 추이 등을 모니터링하고, 지속 실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마스크 대리구매를 위한 요일별 구매 5부제도 완화한다. 예를 들어 자녀 2명(대리구매 대상자)과 부모(대리구매자)가 구매 요일이 각기 다른 경우, 그동안 주 3회 판매처를 방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부모의 구입일에 자녀들의 마스크를 한꺼번에 살 수 있다. 법정 공휴일에는 주말처럼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다. 마스크 해외 반출도 예외가 허용되면서 해외 거주 가족에게 한 달간 8장까지 보낼 수 있다.

27일부터는 자가격리지침 위반자 관리 강화를 위한 ‘안심밴드’가 도입된다. 이날부터 자가격리 무단이탈이 적발되면 남은 격리 기간 동안 안심밴드를 착용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시설에 격리되며 비용은 본인이 부담한다.

이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이틀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전일 대비 6명 증가해 총확진자 수가 1만7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확진자가 20명으로 늘어났던 지난 2월 19일 이후 65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늘어난 사망자(오후 5시 기준)는 한 명도 없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