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원산 갈마관광지구서 열흘가량 체류 중

입력 2020-04-24 04:01 수정 2020-04-24 04:01

최근 신변이상설, 위중설이 제기됐던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재 열흘가량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인근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에 개장할 예정이던 갈마관광지구를 방문했으며,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과 측근들을 태운 특별열차 역시 원산 일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 소식통은 23일 “김 위원장은 태양절 이전에 평양을 떠나 현재 측근들과 함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관광지구를 둘러보고 그 외 일정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갈마해안관광지구는 북한이 대북 제재를 피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로 김 위원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북한은 올해 태양절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해 왔지만 전방위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여파로 공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공사 속도가 크게 떨어졌고, 4월 개장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도 북한의 노동당, 군부, 내각에서 비상경계 등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매체를 보면 정상 간 서신 교환, 감사나 생일상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상적인 업무가 시행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각국 지도자와의 축전 교환이나 고령자 생일상 전달, 해외동포 장학금 지원 등 간략한 동정을 연일 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직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 때문에 한동안 신변이상설이 제기돼 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