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방역·11조7000억 추경, 성장 버팀목 될까

입력 2020-04-24 04:06

1분기 성장률(-1.4%)이 발표된 이후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한국 성장률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방역, 정책의 효과가 조화롭게 맞물릴 경우 의외의 반전을 보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추경과 방역이 한국 경제의 성장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3일 한국의 양호한 방역체계가 성장률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국장은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관련 설명회에서 “우리나라 방역체계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고, 국민들의 불안 심리도 완화되고 있다”면서 “언택트(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까지 고려하면 올해 ‘플러스(+)’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11조7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박 국장은 “정부 기여도가 1분기 플러스를 나타낸 건 재정 집행률이 앞당겨진 영향이 있다”면서 “추경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계층 지원이나 기업의 고용유지 지원 등 정부 정책이 충격파를 감소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소비 반등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방역과 추경,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효과 등 전반적인 요소를 고려할 때 연간 성장률은 소폭의 플러스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