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면역력을 주기적으로 파악해 관리하는 것이 질병 예방에 중요하다는 견해가 나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코로나19 환자들은 면역력에 따라 증상 발현 정도와 치료 예후가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면역력은 인체가 상처·감염으로 침입한 비자기 물질을 자기물질과 구분하고, 병원체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능력이다.
병원체를 막는 1차 방어는 호흡기, 소화기, 피부 등에서 이뤄진다. 체내에 병원체가 침입하면 여러 면역세포가 대항에 나서게 된다. 대식세포, T세포, B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NK세포(Natural killer cell)다. 바이러스 감염 세포나 암세포 등 비정상세포를 찾아내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는 NK세포가 유일하다.
만약 NK세포의 활성도가 낮다면 인체가 비정상세포를 구별하지 못하고, 병원체를 막아내는 본연의 능력도 약해진다. 따라서 감염병이나 암 발병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건강검진 시 ‘면역기능검사’, ‘면역력검사’등으로 소개되는 항목은 대부분 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검사는 소량 채취한 혈액을 통해 이뤄진다. 자극인자를 활용해 혈액 내 NK세포를 특이적으로 활성화한 후, NK세포가 분비하는 인터페론 감마의 양을 측정하는 원리다. 인터페론 감마는 바이러스 복제를 직접 억제하는 물질이다.
NK세포의 활성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법으로 GC녹십자의료재단은 숙면을 꼽았다. 수면 중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NK세포의 증식에 영향을 미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NK세포의 수와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숙면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 운동이 권장된다. 발효 식품, 곡류, 채소류 등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식물성 식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아울러 일주일에 3회 이상 40~50분간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균형 있게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 GC녹십자의료재단 관계자는 “NK세포 활성도가 낮게 측정된다면, 이미 암세포가 자라나 NK세포 활성을 저하하는 물질을 분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NK세포 활성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성주 쿠키뉴스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주기적 NK세포 측정, 질병 조기 진단에 도움”
입력 2020-04-28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