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 셧다운 완화 이어… 伊도 내달 시동

입력 2020-04-23 04:07
이탈리아 정부가 영업 재개를 허용함에 따라 20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연 로마의 서점에서 손님이 책을 고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다고 판단한 유럽 각국이 봉쇄 조치 완화에 나섰다. 학교 문을 열고 가게 문을 여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유럽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도 다음 달 초 봉쇄 완화를 시작한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상원 연설에서 5월 4일부터 일부 봉쇄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주말에 공개된다. 지금까지 2만4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유럽의 우한’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가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것은 지난 3월 9일 전국적인 이동제한령 이후 43일 만이다.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다음 달 초등학교 개학에 들어간다. 앞서 덴마크가 지난 15일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단계적 개학을 시작했다.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장관은 “다음 달 12일부터 5~11세 초등학생의 등교를 시작으로 순차적 개학을 추진하겠다”며 “25일까지는 모든 학교가 개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오는 11일부터 초등학교를 열 것”이라며 “이는 전염병 통제연구소가 개학에 따른 감염 위험이 ‘관리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데 근거한다”고 말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작은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서점, 꽃집, 잡화점 등 800㎡ 미만 소규모 상점의 영업 재개를 허가했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봉쇄 지침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제2의 코로나19 파도가 올 수 있다”면서 “방역 모범국으로 칭송받는 독일에서 팬데믹이 재유행한다면 이는 몹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4일 400㎡ 이하 소규모 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다음 달 1일에는 대형 상점과 쇼핑센터가, 15일에는 식당 및 술집이 문을 연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있어 정상화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니 오는 30일까지는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확산세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 영국은 봉쇄 완화 조치가 이르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터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3일부터 나흘간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31개주를 대상으로 통행금지에 들어간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