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 16개국 교회협, 한반도 평화 촉구 성명 준비”

입력 2020-04-23 00:01
6·25전쟁 70주년을 앞두고 유엔군 참전 16개국 교회협의회가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 공동 성명이 추진된다. 사진은 지난 2월 NCCK 실행위에서 2020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 기도운동을 선포하는 모습. NCCK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유엔군 참전 16개국 교회협의회를 포괄하는 전쟁 반대 및 한반도 평화 촉구 성명을 준비한다. 종전 선언을 통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자는 WCC와 NCCK의 ‘2020 한반도 희년 기도운동’도 오는 8월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신승민 국장은 2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는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70주년 행사들이 조정되는 대신, 한국전 참전 16개국의 교회협의회가 함께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70주년 성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NCCK는 오는 6월 워싱턴DC의 국가 대성당에서 한국전쟁의 아픔을 치유하는 연합예배를 준비 중이었으나 코로나19로 항공편 결항과 이동 제한이 예상돼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7월 27일 정전협정일에 맞춰 판문점에서 준비했던 국제대회 역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종교계와 시민단체 주도로 ‘민(民)의 종전 선언’을 선포하는 일은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WCC와 NCCK는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해 “2020년을 한반도가 분단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희년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 교회가 한국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자”고 결의했다. 지난 2월 열린 NCCK 실행위원회에선 “3월 1일(3·1절)부터 8월 15일(광복절)까지 70개의 평화기도문, 메시지, 신앙 간증 등을 매주 발표함으로써 기도운동에 동참하자”고 결정했다.

최근엔 스티브 피어스 영국감리교회 아시아 국장이 “한반도 평화 조약을 위한 노력, 서로를 적대시하는 군비를 줄이려는 노력, 상호 협력을 위한 대화를 함께 모색해 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란 내용의 기도문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목숨을 걸고 국경선을 넘은 뒤 우리 곁으로 온 북한이탈주민들은 새 삶을 찾고 진정한 가족이 되고자 하지만, 우리는 오해와 편견으로 차별하고 존중하지 못했다”면서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옵시고 북한이탈주민과 한 가족으로 살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신 국장은 “4·27 판문점 선언 및 5·18 40주년을 기념하는 평화 기도문도 준비 중이며 한국과 미국의 6·25 참전 군인들의 기도문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