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웨어 입고 홈카페 꾸미고… 집콕서 찾는 ‘소확행’

입력 2020-04-23 04:05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이달 남녀공용 ‘365 파자마’를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에 단독으로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지난 3월부터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A씨(36)는 “늘어난 티셔츠만 매일 입는 건 지겨워 감각적인 디자인의 파자마 위주로 쇼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집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예쁜 홈웨어로 기분을 내는가 하면 집 안에 홈카페를 만들어 기분을 전환하기도 한다.

22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의 올해 1분기 파자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8% 신장했다. SSG닷컴에서도 3월과 4월 홈웨어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20%, 162% 늘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wfh(working from home·재택근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재택근무 의상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100만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 이 해시태그는 패션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트렌드가 나타난 이유로 길어지는 재택근무에 대한 기분전환을 꼽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옷차림을 꾸미는 게 어려워지자 집 안에서 꾸민 느낌을 낼 수 있는 ‘편안하면서도 예쁜 홈웨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주는 부드러운 오가닉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을 보완한 ‘365 파자마’를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편집매장 ‘엘라코닉’의 PB브랜드 ‘언컷’에서는 봄 신상품으로 ‘이지웨어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 엘라코닉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러브 스토리즈’도 신상품 파자마와 로브 등을 출시했다.

SSG닷컴도 오는 30일부터 이어지는 연휴에 맞춰 스페인 여성 언더웨어 및 홈웨어 SPA브랜드인 ‘오이쇼(OYSHO)’의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재택근무 하는 직장인들은 집 안에 홈카페를 꾸며 혼자만의 휴식 공간을 만들고 기분전환을 하기도 한다. SSG닷컴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메이커, 원두 분쇄기 등 커피 관련 가전 매출은 74.5%, 캡슐형 커피가 25%(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