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코로나 공포, 구약성경 읽기로 극복을

입력 2020-04-23 00:02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구약성경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인간의 탄원과 하나님의 응답이다. 코로나19 자연재해 전쟁 경제위기 등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하는 시대에 기독교인들은 무엇으로 평안을 찾아야 할까. 미국 뉴욕 킹스칼리지 BG 화이트 교수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 기고 글에서 “구약성경을 읽는 것으로 두려움과 싸우라”고 요청했다.

22일 화이트 교수에 따르면 구약성경은 가인의 살해와 아벨의 죽음, 이집트에서의 압제, 암논의 성폭력과 피해자 다말의 고통, 이스라엘 민족의 바벨론 포로 경험 등을 보여준다. 그는 “구약성경은 통절한 인간 고통과 두려움을 나타낸다”며 “하나님은 이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반복한다”고 했다.

창세기 여호수아 열왕기서 같은 이른바 ‘역사 내러티브(이야기)’엔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역동적 성공과 실패 일화가 구체적으로 펼쳐진다고 화이트 교수는 말했다. 출애굽 지도자 모세(출 4:10) 왕국을 절망에 빠뜨린 유다왕 아하스(왕하 16:7) 자신의 이름을 ‘마라’로 부르라며 괴로운 인생을 감내했던 나오미(룻 1:20~21)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시편은 고난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을 보여준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시 13:1)라는 다윗의 절규는 신자들도 하나님을 향해 같은 탄원을 드리도록 한다. 아삽은 하나님이 ‘눈물의 빵’을 먹이셨다고 탄식하지만(시 80:5) 시편의 기자는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시 118:6)라며 회복을 선포한다. 이 때문에 장 칼뱅은 우리가 고통 중에서 시편을 노래할 때 마치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통해 노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화이트 교수는 전했다.

구약성경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믿음으로 살아가라고 요구한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강하고 담대함으로 가나안에 들어가라 명한다.(수 1:18) 잠언은 악인과 의인이 어떻게 두려움을 다루는지 대조한다.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같이 담대하니라.”(잠 28:1) 이사야 선지자는 ‘굳게 믿지 않으면 굳게 서지 못한다’(사 7:9)고 했다.

시편 22편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복선이다. 화이트 교수는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를 믿는 믿음 안에서 얻게 될 새 생명과 새 마음을 확증한다”며 “그리스도의 승리는 모든 두려움을 없애는 최고의 격려”라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