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물을 씻어주소서

입력 2020-04-23 00:00

우리의 눈물을 씻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눈물과 고통 속에 있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더 큰 탄식과 비명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오 주여 어찌하오리까. 도와주시옵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속히 구원해 주옵소서.

예배공동체로 모여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길 소망하면서도 쉽게 모일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받아주옵소서. 그동안 우리들이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참된 예배를 드렸었는지, 감격없이 그저 습관으로 예배를 드려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회개하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각자 삶의 자리에서 처절히 회개하는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원하는 교회가 건물이 아니고 제도가 아니고 조직도 아님을 다시 한번 고백합니다.

주님을 갈망하는 우리 회중과 사람이 교회이고 갈망하는 영혼이 함께 모여 서로 위로하고 형제의 참사랑을 나누는 공동체가 교회임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고통의 시간 눈물로 기도하게 하시고 우리의 눈물을 씻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위기가 기회가 되며 새로운 교회개혁의 시작이 되게 하소서. 건물로 존재하는 교회, 제도로 존재하는 교회, 헌금으로 유지되는 교회가 아닌 새로운 교회로, 초대 교회로 거듭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사회가 교회를 향해 냉소를 보내고 비난하는 것을 봅니다. 이 때에 우리가 사회를 향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으로 한 걸음 더욱 내려서게 하옵소서. 가난하고 힘든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주길 원합니다. 그들을 섬기지 못한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고백하며 회개하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며 일어나 빛을 발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이 땅을 새롭게 만드소서. 각 교회가 연대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주님의 몸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다시 사신 우리 주님과 함께 최후 승리를 얻게 하옵소서. 우리 죄인들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최일도 목사 (다일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