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성경책까지 찢은 아버지가 꼭 천국에 가셨으면 하는 소망으로 오래 금식기도를 할 정도로 중·고등학교 때부터 뜨겁게 신앙생활을 했다. 이런 열정으로 대학교 때도 기독교 동아리 대표가 돼 입대까지 미루는 결단을 했다. 1년 후 군에 가서도 후회 없이 복음을 전했고 제대 후에는 바로 성가대, 학생부 교사, 청년부까지 맡았다. 그러나 반복해서 짓는 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더러운 생각으로 분내는 마음으로 번번이 넘어지자 뜨겁던 열정은 서서히 식어가기 시작했다.
사회에 나오며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황당한 전화, 고객 관리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다한 업무 등으로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하나님 저 정말 힘들어요. 매일 짓는 죄에 걸려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너무 답답했지만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퇴근하면서 교회에 들러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런 열정에도 문제는 풀리지 않았고 절망은 더욱 깊어갔다. 드디어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실까’ 하는 의심까지 할 때 작은 누나의 전화를 받고 한마음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 강대상에서 성도들이 기쁨과 확신으로 간증하는 모습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저들은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확신하지?’ 심각한 고민을 할 때 목사님께서 “여러분! 마귀도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알고 하나님이신 것도 알아요. 그렇다고 마귀가 구원 받았나요” 하며 예수님을 ‘아는 것’과 ‘믿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순간 내 온 마음과 몸이 딱 멈췄다. ‘혹시 나도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닌가.’ 절박한 마음으로 ‘부활’에 집중했다. 그러다 성령께서 의심 많던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장면을 도마의 입장에서 보게 해 주셨다. 3년 넘게 동행했지만 결국 예수님의 죽음 앞에 도망을 갔고 예수님의 부활 소식에도 직접 봐야 믿겠다던 도마 앞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났을 때 도마의 두려움과 떨림이 어떠했는지 내게 바로 전달됐다.
예수님의 부활은 제자들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증거이고 실제 사건이 확실했다. 살아계신 전능자 앞에 서니 내 믿음의 실상이 보였다. 나는 하나님을 아는 자였지 믿는 자가 아니었다. 열정은 있었지만 중심은 굴복되지 않은 자, 하나님을 잘 믿는다면서도 내가 주인으로 내 의를 쌓았던 바리새인 같은 자였다. 증거 없이 모래 위에 세워진 믿음이니 열정이 있어도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전능자 앞에 가슴을 찢으며 그 자리에서 바로 무릎 꿇고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죄를 회개하고 나의 주인으로 고백했다.
여전히 회사는 업무량이 폭주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천국이다. 거래처에서 100만원 정도의 위약금을 받아야 했지만 주님이 사랑하는 영혼이란 생각에 위약금을 포기하고 복음을 전했고 부활이 궁금하다는 어느 분에게 2시간을 달려갔는데 “나는 이 시대에 공중 부양하는 사람만 봐도 모든 인생 다 걸고 좇아갈 거야” 했다. 나는 바로 “사장님! 공중부양보다 엄청난,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면 어떠시겠어요” 하면서 증거를 제시하며 부활을 전했더니 갑자기 마음이 활짝 열렸다. 지금 나는 100개의 작은 교회를 세우겠다는 소망을 품고 달려간다. 좋은 믿음은 열정이란 생각으로 고집 부리던 내게 영원한 산 소망을 갖게 해 주신 하나님과 언제나 동행하며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가슴에 품고 달려갈 것이다.
박상권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