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부딪힌 게임사들, 다른 영역으로 눈 돌린다

입력 2020-04-23 18:33

게임 산업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고 느낀 게임사들이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올해 초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사 ‘아퀴스’를 설립했다. NXC에 따르면 아퀴스는 국내외 디지털 거래소와 협업해 자산 관리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눈여겨볼 점은 타이쿤 게임(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요소를 차용한 인터페이스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자산을 직접 키우고 가꾸는 느낌을 살릴 계획이라고 한다.

넷마블(의장 방준혁·사진)은 지난해 12월 웅진코웨이 지분 25.08%(1851만 1445주)를 1조7400억원에 넘겨받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웅진코웨이는 코웨이로 사명을 변경했다. 넷마블측은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과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와 NHN은 인공지능(AI)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엔씨는 AI를 활용해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측면에서 가치 창출을 하고 있다. NHN의 경우 바둑게임 AI인 ‘한돌’을 개발해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가상현실(VR) 플랫폼 ‘스토브’를 운영하는 가운데 ‘포커스온유’ ‘로건’ 등의 VR 게임을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산업에 한계를 느낀 게임사들이 생겨나면서 개발 및 서비스 역량을 다른 영역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