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재난지원금 첫날 2230세대에 8억원 지급

입력 2020-04-22 04:09
원희룡 제주지사가 8일 코로나19 합동브리핑에서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에 관해 확정된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과 별개로 지급하는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접수 개시 하루 만에 지급하기 시작했다. 민생 대책의 핵심은 속도에 있다고 판단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결과다.

제주도는 20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으로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접수를 시작했다. 5부제에 따라 세대주 생년 끝자리가 1과 6인 도민 중 4618세대가 신청했다. 이 중 2230세대가 지원 대상자로 확정됐다. 도는 이들 2230세대에 대해 ‘지급결정’ 사항을 문자로 안내하고, 21일 중 입금을 완료하기로 했다.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은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주소를 제주에 둔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지원된다.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을 기준으로 지급 규모는 1인 가구 20만원, 2인 가구 30만원, 3인 가구 40만원, 4인 가구 이상은 50만원이다.

첫날 지급 결정된 2230가구 중 1인 가구는 784가구, 2인 가구 484가구, 3인 가구 391가구, 4인 이상 660가구로 확인됐다. 총 지급될 지원금은 8억원 규모다. 제주도는 이번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 대상이 전체적으로 14만4000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면서 접수 과정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 집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작업에 집중했다.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네 받은 건강보험료 납부내역을 자료화해 지원대상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신청 사이트(행복드림포털)를 개발, 도민들의 신청 절차를 최소화했다.

또, 접수 기간(4월 20일~5월 22일)을 온라인 접수와 온·오프라인 병행 기간으로 나누고, 접수 초기에는 5부제를 적용해 일시에 신청자가 몰려 처리가 더뎌지는 상황을 줄였다. 대신 접수 막바지인 5월 11~22일에는 5부제 적용을 해제해 온·오프라인으로 누구나 제한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전용 상담 전화를 열어 생활지원금과 관련한 도민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