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과 별개로 지급하는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접수 개시 하루 만에 지급하기 시작했다. 민생 대책의 핵심은 속도에 있다고 판단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결과다.
제주도는 20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으로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접수를 시작했다. 5부제에 따라 세대주 생년 끝자리가 1과 6인 도민 중 4618세대가 신청했다. 이 중 2230세대가 지원 대상자로 확정됐다. 도는 이들 2230세대에 대해 ‘지급결정’ 사항을 문자로 안내하고, 21일 중 입금을 완료하기로 했다.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은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주소를 제주에 둔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지원된다.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을 기준으로 지급 규모는 1인 가구 20만원, 2인 가구 30만원, 3인 가구 40만원, 4인 가구 이상은 50만원이다.
첫날 지급 결정된 2230가구 중 1인 가구는 784가구, 2인 가구 484가구, 3인 가구 391가구, 4인 이상 660가구로 확인됐다. 총 지급될 지원금은 8억원 규모다. 제주도는 이번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 대상이 전체적으로 14만4000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면서 접수 과정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 집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작업에 집중했다.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네 받은 건강보험료 납부내역을 자료화해 지원대상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신청 사이트(행복드림포털)를 개발, 도민들의 신청 절차를 최소화했다.
또, 접수 기간(4월 20일~5월 22일)을 온라인 접수와 온·오프라인 병행 기간으로 나누고, 접수 초기에는 5부제를 적용해 일시에 신청자가 몰려 처리가 더뎌지는 상황을 줄였다. 대신 접수 막바지인 5월 11~22일에는 5부제 적용을 해제해 온·오프라인으로 누구나 제한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전용 상담 전화를 열어 생활지원금과 관련한 도민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