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입은 소규모 동네책방까지 살리기에 나섰다. 동네책방이 책만 파는 ‘서점’이 아니라 지역의 ‘지식문화생태계 거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우선 동네책방 120곳에 100만원의 운영비를 4~5월 중 지원하고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16개 헌책방에서 이달 중 100만원의 헌책을 구매한다. 또 동네책방별로 시민들이 책 1권을 선정해 한달간 책을 읽고, 채팅으로 토론하는 ‘30일 랜선 북클럽’을 다음달 시작한다.
서울시는 매출 격감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고 있는 작은 동네책방 120곳의 신청을 받아 온라인 프로그램 기획·운영비, 장소사용료 등으로 총 100만원 가량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4월 중 30개 동네책방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5월 중 나머지 90곳에도 지원을 완료한다.
비용을 지원받은 동네책방은 올해 10월까지 각 서점별 특색에 맞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결과를 서울도서관에 제출해야 한다. 우선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책방 연희’는 독립출판물 온라인 구독 서비스 ‘연희 레터’를 운영하고 인하우스 북디자이너들의 릴레이 토크와 마을잡학강좌, 다양한 주제의 북토크, 작가초청 강연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프로그램 기획·운영이 어려운 동네서점에는 영상 촬영과 서울도서관 유튜브·SNS 채널을 통한 온라인 게재도 지원한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16개 헌책방에 대해서는 이달 중 100만원 가량의 헌책을 사준다. 이렇게 구매한 헌책은 향후 개최될 예정인 ‘2020 한 평 시민 책시장’에서 활용해 헌책방 지원과 서울시민의 문화향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와 협력해 추진하는 ‘30일 랜선 북클럽’은 온라인 공간에서 시민들이 양질의 독서문화콘텐츠를 향유하고 동네책방을 홍보하는 ‘온라인 모임 플랫폼’이다. 지난 9~12일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한 참여서점 26곳에는 프로젝트 운영비가 50만원씩 지원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지난해 IT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10명 넘는 인원을 신규채용하고 앞으로도 고용을 유지하고자 하는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고용 및 교육훈련 보조금을 기업 당 최대 2억원씩 지원한다. 보조금 신청기간은 이달 22일부터 5월 20일까지다. 서울시 지정 8대 신성장동력산업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기업이거나 서울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서울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이 대상이다.
아울러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락시장과 강서시장 유통인(중도매인, 임대상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임대료 및 시설사용료 감면, 경매대금 납부 기한 연장, 행정처분 감경 등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총 2834개 시설의 유통인 임대료와 시설사용료를 올해 2~7월 6개월간 50%를 감면한다. 총 감면 금액은 40억7200만원 규모다.
도매시장법인과 협의를 통해 농수산물 판매부진으로 거래처 외상 미회수 등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경매대금 납부 기한을 최대 5일까지 연장한다. 또 올해 1~2분기 거래실적 미달 중도매인에 대한 업무정지 이상 행정처분도 50%로 감경하고, 과징금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