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자격 없는 자에게 주신 은혜

입력 2020-04-23 00:09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을 때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실 때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신 마지막 순간까지 선포하신 말씀도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임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죄의 용서와 시험, 악의 문제, 일용할 양식의 문제도 해결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마음 속에 진정으로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길 원하며 바라며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보다 내 나라가 임하기를 원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원하는 것은 내 나라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내 나라는 구원도 없고 영생도 없고 영원한 죽음만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한 포도원 주인이 이른 아침 장터에 나가 일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품삯 한 데나리온을 약속하고 포도원에서 일하게 했습니다. 아침 9시, 정오, 오후 3시에 나가 일을 구하지 못한 사람을 포도원에서 일하게 했습니다. 심지어는 일이 끝나기 1시간 전인 오후 5시에도 일을 구하지 못하고 빈둥거리는 사람을 포도원에 들여 일하게 했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따야 할 포도가 너무 많은데 손이 부족해서 일꾼을 더 데려온 것이 아닙니다. 일을 구하지 못해서 장터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굶주림과 고통 속에 떨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자격 없는 사람들입니다. 포도원 주인은 그들을 긍휼히 여겨서 포도원에서 일하게 합니다.

날이 저물어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삯을 줍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지시에 따라 1시간 일한 일꾼에게 하루 삯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이것을 본 가장 먼저 온 일꾼들은 한 데나리온을 받기로 약속했지만, 더 많은 시간을 일했기 때문에 더 받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가 깨집니다. 주인은 일한 모두에게 한 데나리온을 줬습니다. 먼저 온 일꾼은 주인을 원망합니다. 12시간 일한 나와 한 시간 일한 자를 똑같이 대우하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우리도 먼저 온 일꾼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포도원 주인에게 선택받았다는 것을 잊었습니다. 은혜를 잊으니 원망하고 자신의 공로를 내세웁니다. 이들은 주인이 악해서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더 베풀었기 때문에 원망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데나리온은 한 가족이 하루를 사는데 필요한 금액입니다. 세상의 가치로 공정하게 한 시간 일한 만큼만 주었다면 늦게 온 일꾼의 가족은 필요를 채우지 못하고 고통 속에 지내야 합니다. 한 데나리온을 받을 자격이 없는 자인데 주인은 모두의 필요를 채워주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공평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공평하게 대하셨다면 누구나 다 지옥에 갈 것입니다. 불공평의 은혜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나입니다. 하나님은 죄인인 나를 의롭게 여기시고 천국 백성으로 삼아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평함입니다. 자격 없는 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하며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모두가 되기를 원합니다.

송주용 충주열방교회 목사

◇충주열방교회는 송주용 목사가 2017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낯선 곳에 개척한 교회입니다. 교회 비전은 영혼을 구원해 제자를 삼는 것입니다. 현재 예수님을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가기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