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숨 돌린 TK, 이젠 현안사업 눈 돌린다

입력 2020-04-22 04:06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자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한숨 돌리게 된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들이 현안사업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묶여 있던 현안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주민들의 걱정을 덜고 경제 회생의 기회도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구 중구는 20일 대구 원도심 발전전략과 대구시청사 이전터 개발방안 모색을 위한 ‘중구 대구시청사 후적지 개발 추진위원회’ 회의를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이 회의는 시청사 이전터 개발 추진을 위한 첫걸음이다. 추진위는 지난 2월 말 전문가, 시민대표, 주변상인대표, 공무원 등 21명으로 구성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대외적인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공동위원장 선임(당연직 위원장 중구청장), 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이전터 개발방안 수립 용역 추진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또 원도심 발전전략을 마련해 실효성 있는 이전터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추진위는 ‘대구시 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수립 용역’ 사전규격 공고를 시작으로 다음 달 입찰공고,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 등을 진행한다. 대구 원도심 공간 기본현황 조사, 시민 의견수렴 및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원도심 공간 활성화를 위한 발전전략 및 마스터플랜 수립, 시청사 이전터 및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방안과 구체적 대안 제시(타당성 조사 포함) 등이 용역의 주요 과제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시청본관 이전 결정으로 시청사 이전터를 포함한 대구 원도심 침체 문제가 중구 최대 해결과제가 됐다”며 “중구만의 특색과 대구의 정체성, 미래비전을 포괄하는 청사진을 서둘러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군위군에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이야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경북도는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는데 단계적으로 경기회복에 나서 최종적으로 대구·경북 현안인 행정통합, 통합신공항 건설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김영만 군위군수는 20일 열린 경북도 시장·군수 영상회의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내 통합신공항 활성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지자체간 의견 차이와 코로나19 상황으로 답보상태인 통합신공항 문제가 합의점을 찾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