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경우 지난달 한국법인 매출이 전월 대비 5.9%,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중국법인 매출은 3월에 전월 동기 대비 132.0%, 전년 동기 대비 67.3%나 급증했다.
농심은 짜파게티, 너구리 등 인기 제품이 주요 유통채널에서 품절 현상을 빚으며 가동률을 기존 대비 30% 늘렸다. 거의 24시간 내내 라면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식품 매출이 증가한 것은 재택근무, 재택수업 등으로 ‘집콕’이 늘면서 가공식품 자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얇은피꽉찬속만두’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된 이후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다. 1차 개학 연기 발표일(2월 23일) 다음 날에는 풀무원 냉동만두 매출이 전일 대비 770%, 냉동핫도그는 1570%나 급증했다.
CJ제일제당도 비슷한 추이다. 고메 크리스피 핫도그, 고메 치킨, 고메 바싹튀겨낸 돈카츠, 고메 사이드바이츠치즈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메 프라잉 스낵류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밀키트 브랜드 ‘쿡킷’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월 매출은 전월 대비 1.5배, 3월 매출은 전월 대비 2배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선택지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고, 외식의 기분을 낼 수 있는 밀키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국내 식품기업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 유명세를 탄 농심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조합)는 정식 제품으로 출시한다. 농심은 세계 각국의 출시 요청으로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짜파구리 용기면을 출시하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봉지라면 조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과 용기면을 선호하는 국내 젊은 층의 의견을 받아들여 용기면부터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올해 해외 매출 목표액을 전년 대비 약 17% 증가한 9억5000만달러로 삼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인기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미국의 인기 셰프인 조지 듀란은 지난달 말 지역 방송국 등에 출연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부활절 특별메뉴로 비비고 만두를 추천했다. 그는 “품질 좋은 고기와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채소가 자신이 비비고 만두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45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제레미 제이코보위츠는 비비고만두, 닭강정, 잡채, 비빔김밥 등을 시식하는 유튜브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