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교회학교 운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다음세대살리기운동본부(다세본·대표회장 최승일 목사)는 코로나19가 교회학교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며 교회가 ‘다음세대 중심 목회’로의 대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세본 사무총장 박연훈 목사는 21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교회학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안했다.
박 사무총장은 “교회의 기능 중 성도의 교제를 뜻하는 코이노니아를 비웃듯이 비접촉 사회가 도래하고 공동체성이 해체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문화로 바뀌었다”면서 “글로벌 사회에서 성곽 문화로 변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다음세대 사역에 주력하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선 담임목사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예산과 콘텐츠, 시스템 등을 투입해 교회학교 부흥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담임목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회에선 이를 강점으로 삼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서부교회, 경남 거창제일교회, 화성 동탄시온교회, 당진 동일교회, 수원삼일교회, 군산드림교회, 천안갈릴리교회 등 담임목사가 주도적으로 다음세대 목회를 이끈 결과 부흥으로 이어진 교회들이 많다. 인천예일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전반기 ‘전도 축제’를 ‘다음세대 찬스축제’로 정하고 전 교인이 다음세대 한 명을 품고 전도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진정성 있게 준비된 예배, 조직력 있는 교사 시스템, 강력한 교사 기도회, 행복한 반 운영, 누구나 공감하는 학교앞 전도 등의 모습을 성령의 힘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어린이를 ‘작은 예수’로 제자화하는 ‘한 사람 운동’이 절실하다”며 “이제 숫자가 아닌 질적 논리로 부흥에 다가가야 한다. 교회당이 술집으로 바뀐 영국 등 서구 교회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다세본은 다음 달 25일 경기도 용인 골드CC훼미리콘도에서 코로나19 이후 교회학교 운영을 위한 ‘키즈처치 실무자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