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KB손보, 사령탑 바꾸고 새 도전

입력 2020-04-21 04:0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중하위권 구단들이 감독을 교체하며 팀 분위기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고희진(40) 수석코치를, KB손해보험은 이상열(55) 경기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삼성화재는 20일 “4대 사령탑으로 고희진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7년부터 팀을 맡았던 신진식(45)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물러나게 됐다. 신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고, 2018년 컵대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2018-19시즌 4위, 2019-20시즌 5위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하면서 외부 감독 영입보다 팀을 잘 아는 수석코치에게 전권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고 감독은 2003년부터 2015-16시즌까지 줄곧 삼성화재에서만 뛰며 주장직까지 맡았다. V-리그 통산 8회 우승의 공적을 인정받아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2016-17시즌부터는 친정팀에서 수석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고 감독은 다음 시즌 V-리그 최초의 80년대생 감독이 된다. 이전까진 1976년생인 동갑내기 최태웅(현대캐피탈) 석진욱(OK저축은행) 장병철(한국전력) 감독이 최연소였다. 고 감독은 구단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존중과 공감으로 팀원들을 이끌어 시대 변화에 맞춰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B손보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권순찬(45) 감독과 결별한다. 권 감독은 2018-19시즌부터 2시즌 연속 정규리그 6위에 그친 성적에 책임을 지고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상열 신임 감독은 1989년부터 1997년까지 KB손보의 전신인 럭키화재와 LG화재 선수로 뛰었다. 은퇴 후엔 1999년 인창고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쳤다. 2007년부터는 LG화재에서 이름을 바꾼 LIG손해보험에서 코치직을 수행했다. 이후 경기대 감독과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겸임해오다 11년 만에 친정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 감독은 “KB 배구단이 명문 구단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이끌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