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시민 50명과 기후행동 약속 선언

입력 2020-04-21 04: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탈리아 베니스 앞바다의 에머랄드빛이 선명해졌다. 미세먼지로 뿌옇던 중국과 인도 등의 하늘은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푸른 빛깔을 되찾았다. 코로나19는 역설적이게도 환경이 쾌적해지고 지구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올해 50주년을 맞는 지구의 날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오는 22일 세계적 환경기념일인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아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 50인의 기후행동 약속 선언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매년 세계 190개국, 약 10억명이 참여하는 ‘지구의 날’ 행사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구의 날 50주년 기념행사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매일매일 기후행동’(사진)을 선포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50인의 기후행동 약속을 적은 피켓으로 숫자 ‘50’을 형상화하는 무인 피케팅이 22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펼쳐진다. 이어 윤정숙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 최은설 학생의 지구의 날 선언문 낭독과 함께 퍼포먼스 ‘Earth, Us, 얼쑤’ 시연이 펼쳐진다. 기후행동 약속을 선언한 50인에는 박 시장, 주한 덴마크·영국· 미국 대사, 서울홍보대사 다니엘 린데만(방송인) 등 종교, 학계, 시민사회 등의 다양한 분야 인사와 10~20대 시민들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50인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오는 8월까지 시민참여 온라인 챌린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9월 6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4개월간의 기후행동 챌린지 결과물을 전시하고 클라이메이트 액션(Climate Action) 캠페인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