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택 거래량 10만8600건… 전년비 2배 증가

입력 2020-04-21 04:09

코로나19 확산으로 주택 거래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과 달리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3월보다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매매 심리’가 살아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 달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을 직접 받게 돼 매매 거래량 감소가 유력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이 10만8677건으로 지난해 3월(5만1357건)보다 111.6%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3월 거래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 5년 평균 거래량(8만2237건)보다도 32.2% 늘었다. 지난달 수도권 거래량은 6만505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0.7% 증가했다. 서울 거래량은 1만6315건으로 1년 전에 비해 189.6% 늘었다. 경기·인천 거래량도 각각 3만6443건, 1만229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5.4%, 179.1% 급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부동산의 가격 급등세로 매매를 미뤄오며 관망한 사람들이 올 초 가격 변화가 보이자 본격적인 매수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12·16 대책을 통해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을 쏟아부으면서 고공행진하던 아파트 등 주택 가격에 제동이 걸렸고 2월 이후부터는 일부 지역이 가격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다 정부가 9·13 대책을 내놓은 이후 지난해 3월 주택 매매거래가 큰 폭으로 줄었던 ‘기저효과’도 거래량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

우려했던 코로나19의 영향도 크지 않았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 통계는 3월 매매 거래 신고분을 집계한 결과다. 2월 20일 이전 계약분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지난달 21일부터 계약한 경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일 기준으로 하면 코로나19 직격탄의 피해가 덜한 기간이었다. 전월 대비 거래량이 5.7% 감소한 게 그나마 코로나19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주택 매매 거래량은 코로나19로 인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