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으라’ 코로나 방역수칙 550개 소수 언어로

입력 2020-04-21 00:04
기독교단체인 SIL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방역 수칙을 소수 언어로 번역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진은 SIL이 ‘손을 씻으라’는 단어를 전 세계 언어로 알려주는 세계지도. SIL 홈페이지

성경 번역가들이 소수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번역하고 있다.

미국 위클리프 성경번역협회의 협력기관인 SIL 인터내셔널은 방역에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500여 언어로 번역해 버스 등 대중교통 광고판에 붙이고 SNS로 공유하고 있다. 1934년 설립된 SIL은 소수 언어 사용자들을 위해 성경을 번역하고 언어 교육을 지원한다.

SIL 소속 번역팀은 프로젝트 첫 단계로 ‘손을 씻으라(Wash your hands)’는 문장을 550개 언어로 번역했다. SIL은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적절한 건강정보를 얻지 못하는 상태”라며 “방역 수칙을 모국어로 이해시키기만 해도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매체들은 대부분 24개 언어만 제공하며 구글의 번역 플랫폼도 100여 언어만 지원한다. SIL은 인터넷에도 인공지능(AI)과 페이스북 리서치 플랫폼을 활용해 소수 언어로 번역한 방역 수칙을 올리고 있다. 번역된 수칙은 의료진에게도 전달한다.

SIL의 번역팀원인 다니엘 화이트넥은 “의료진이 ‘손을 씻으세요’ ‘거리를 두세요’ 등 핵심 문장을 그들의 언어로 말해주지 않으면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