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최대 밀집지역 울산, 주민 대피 시뮬레이션 구축

입력 2020-04-21 04:07
울산시가 원전사고 발생 시 시민의 신속한 대피를 위한 종합적인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 대피 시뮬레이션을 구축한다.

시는 20일 ‘원전사고 대응 울산시민 대피 시뮬레이션’ 구축을 위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원전사고 대응 울산시민 대피 시뮬레이션’ 구축은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원전 인근의 5개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울산은 총 16기의 원전이 반경 30㎞ 이내에 있는 전국 최고 원전 밀집지역이다. 500여개 화학업체가 밀집한 석유화학공단도 도심 근처에 있다.

시는 지난 2015년 방사선비상계획 구역 확대 이후 방사능 누출사고에 대비해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을 수립했지만 보다 효율적인 주민 보호 조치를 위해 시뮬레이션 제작에 들어갔다. 시뮬레이션은 사고 시 자연지형물 위치와 기상 조건 등을 반영한 방사능 확산 예측과 예측 시스템과 연계한 대피 시나리오 알고리즘 개발, 지역·계절·시간대별 대피 동선 최적화 모델 개발 등에 활용된다.

시뮬레이션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운영하는 아톰케어 지아이에스(AtomCare-GIS)를 연계·적용할 계획이다. 아톰케어 지아이에스는 주민 보호조치를 위한 기술지원 시스템의 하나로, 방사성 물질의 대기확산 이동 경로 표시하는 방재대응 지리정보시스템이다. 국가교통정보센터를 비롯한 실시간 교통 현황 정보와도 연계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향후 중앙부처와 협력해 이번 과업에서 도출된 개선 사항을 반영해 지속적인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방사능 재난 발생 시 실효성 있는 주민 보호 조치를 만들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