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성경 필사하고 기부까지… 한동대 ‘필사즉생’ 캠페인 전개

입력 2020-04-21 00: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모이지 못하는 지금이 말씀과 기도로 돌아갈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신앙활동을 고민하다 성경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한동대(총장 장순흥) 총학생회 신앙국장 최페트라(25)씨는 20일 필사즉생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한동성경읽기센터를 통해 구체화됐다. 성경을 필사(사진)하면 1구절당 200원씩 기부가 이뤄진다. 부활절까지 진행하려 했던 캠페인은 주변 요청으로 이달 30일까지 연장됐다.

기부금은 한동대 총동문회와 익명의 후원자가 후원했다. 이날까지 381명이 참여했고 보내온 구절 수는 3만627절이다. 학생들뿐 아니라 140개 교회 성도들도 참여했다. 미국 베트남 모로코 인도네시아 등에서 다양한 언어로 성경 말씀을 보내왔다.

최씨는 “말씀 한 구절을 적으려면 3~4번은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그러면서 깨닫는 게 많다”며 “내 영의 양식을 채우는 일이 누군가의 양식을 채우는 일에 도움을 준다는 데도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453만7200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1인당 최대 기부 금액은 2만원(100구절)으로 한정돼 있지만 400구절 이상 필사해 보낸 사람도 있다. 한동대는 기부금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의 복지시설 등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