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에 대한 감염병 행정명령이 ‘운영중단 권고’에서 ‘운영제한 권고’로 완화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가급적 운영을 자제해야 하며 운영할 경우 반드시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현장예배를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은 ①입장 전 발열검사를 비롯한 증상 확인 ②마스크 착용 ③손소독제 비치 ④신도 간 2m 거리 유지 ⑤예배 전후 소독 ⑥식사 제공 금지 ⑦참석자 명단 작성 등 7가지다. 행정명령이 완화돼도 당국의 방역지침 준수 모니터링은 계속된다. 지역별 위험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운영중단 권고나 집회금지 등의 조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
기독교계는 조심스럽게 현장예배 재개 준비를 시작했다.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는 지난 12일 부활주일부터 시작한 드라이브인 예배를 병행하면서 25~26일 예배당 예배를 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도 26일 주일예배부터 거리두기 원칙과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예배당을 개방하기로 했다. 교회 관계자는 “예배당 안에서 2m 거리가 유지되도록 성도들을 앞뒤로 한 칸씩 띄어 앉게 할 예정”이라며 “교회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참석자 명단 작성을 위해 예배 30분 전에 입장토록 하고 마스크 착용자만 입장을 허용하는 원칙을 세웠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 소강석 부총회장은 “그동안 교회는 감염 예방 7대 준칙을 지키며 디데이(D-day)를 준비해 왔다. 지혜를 모아 오프라인 예배를 준비하면서 새 출발의 감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육순종 목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불안감이 사라지는 건 아니어서 향후 모니터링 및 대응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장예배를 진행하는 교회에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고, 대부분의 교회는 이를 지켜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승차 예배’를 하거나 예배당 안에서 2m 이상 거리를 두는 식이었다. 부활주일 현장예배를 진행한 교회 2516곳 중 수칙을 위반한 곳은 20곳(36건)에 불과했다. 이런 대처에도 위험은 상존한다. 부산의 한 교회에서 부활주일 현장예배 참석자 한 명이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터라 부산시는 이 교회를 폐쇄하고 접촉자 160여명에 대한 자가격리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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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오주환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