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총선 승리와 코로나19 협력 대책,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18일 밤 한·미 정상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점을 먼저 알리며 “김 위원장에게 따뜻한 편지가 왔다”고 설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향해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를 제안한 목적은 ‘총선 결과 축하’ 한 가지 목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21대 총선 정당별 의석수 그래픽이 그려진 문서에 ‘위대한 승리(a great win)’라는 표현을 쓰고 서명한 문서, 서명 장면을 찍은 사진을 주미 한국대사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멋진 편지(nice note)를 받았다”고 공개한 뒤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를 받은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밤늦게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를 내고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미국 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 볼 계획”이라며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고용유지를 위해 기업과 노동자를 돕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삶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4·19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임성수 손재호 기자 joylss@kmib.co.kr